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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메모리칩 '불안한 호황' … 가격 급등으로 PC·폰 수요감소 예고

온카뱅크관리자

2025-12-18 18:07:35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美마이크론 매출 전년 동기대비 57% 급증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따라 삼성·하이닉스 실적도 기대감 메모리값 40% 추가 급등 전망 글로벌 IT수요 둔화 우려 커져 캐파 확대나선 삼성·하이닉스 수요 꺾이면 손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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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이 높아짐에 따라 PC와 스마트폰 판매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버블'이 꺼질 것이라는 시장 불안감이 계속되면서 급격한 캐파(생산능력) 확대에 대한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미국 최대 메모리칩 제조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7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회계연도 1분기(2025년 9~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7% 급증한 13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회계연도 2분기(2025년 12월~2026년 2월) 매출은 183억~191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또한 시장 평균 예상치인 144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애초 예상치인 4.71달러보다 훨씬 높은 8.22~8.62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발표 이후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08% 상승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미 올해 168% 오른 상태다.
 마이크론이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 1월 공개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4분기 실적도 역대급 규모가 예상된다. 가장 낙관적인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4분기 영업이익이 15조1000억원, SK하이닉스는 16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의 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30조원을 돌파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메모리 가격이 급등해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17일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2.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트렌드포스도 2026년 노트북 출하량 전망을 애초 전년 대비 1.7% 성장에서 2.4%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가격 인상과 탑재 메모리 축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델이 17일부터 상업용 PC 가격을 10~30% 인상하기로 했으며 HP도 내년 하반기 가격 인상과 랩탑에 탑재하는 D램의 용량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대만의 대표적 PC 업체인 에이서와 에이수스도 내년 상반기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샤오미는 지난 10월 출시한 레드미 K90 가격을 인상했으며 레드미 패드2 가격을 999위안에서 1199위안으로 올렸다. 
 왕양 카운터포인트 애널리스트는 "낮은 가격대에서는 스마트폰 가격의 급격한 인상이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비용 전가가 어려우면 제조사들은 제품 포트폴리오 일부를 정리하기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카운터포인트는 메모리 가격이 내년 2분기까지 추가로 40% 상승할 가능성이 크고 아너, 오포, 비포 등 주요 중국 제조사에서 출하량 감소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용 전가와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내년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ASP)은 전년 대비 6.9%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가격 인상으로 수요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메모리 3사는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메모리 생산을 최대한으로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P4와 P5,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와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공사에 속도를 붙이면서 캐파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공사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M15X 팹도 일러야 내년 상반기에나 양산이 시작된다. 삼성전자 P4 2단계도 2027년 상반기에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캐파가 2027년 본격적으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2027년 캐파 확장 이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꺼지면 2023년 때와 같은 대규모 손실을 볼 수도 있다.
 2023년 삼성전자 DS부문은 영업손실 14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적자 7조7300억원을 냈다. 공급 과잉에 따라 메모리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의 움직임을 표시하는 D램익스체인지 인덱스(DXI)는 2022년 중순 4만1000을 넘었다가 2023년 9월 1만8000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재 DXI는 2022년 수준에 근접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업체들은 2023년에 대규모 손실을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고객 요구에 맞춰 무작정 생산 규모를 확대할 수 없다"며 "현재의 가격 폭등에는 가수요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AI 버블 우려가 계속되는 것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대한 불안 요소다. 17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가 3.81%, 오라클이 5.4%, 브로드컴이 4.48% 떨어지는 등 주요 AI 반도체 주가가 하락했다. AI 반도체 기업 주가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들에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들은 주가가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마이크론의 급등에도 18일(한국시간)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0.28% 하락하며 약보합, SK하이닉스 주가는 0.18% 상승하며 강보합을 기록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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