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벨로드롬인 광명 스피돔 벨로드롬은 외래어로 사이클 전용 경기장을 뜻한다. 경주로를 안쪽으로 비탈지게 만든 트랙이다. 원래 프랑스어로 ‘Velodrome’라고 쓰는데, 이제는 영어도 똑같은 철자를 사용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원어 발음대로 말한다. (본 코너 1381회 '왜 ‘사이클’을 ‘자전거’라고 말할까' 참조)
‘Velodrome’은 프랑스어로 사이클을 의미하는 ‘velo’와 경기장을 의미하는 ‘drome’의 합성어이다. 19세기말부터 벨로드롬이라는 말을 프랑스에서 사용했으며, 영어로는 1902년부터 쓰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언론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벨로드롬이라는 말을 썼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동아일보 1930년 9월3일자 ‘萬國自轉車競技(만국자전거경기)에 三十餘名志願(삼십여명지원)’ 기사에 ‘중국 상해에 있는 미국인 경영 벨로드롬 회사가 연중 행사로 거행하는 만국자전거경기에 참가할 지원자가 3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현대 벨로드롬은 가파른 경사의 타원형 트랙을 특징으로 하며, 두 개의 직선으로 연결된 두 개의 180도 원형 굽이로 구성된다. 최초의 벨로드롬은 1870년대 후반에 건설됐다. 영국군이 1877년에 건설한 영국 브라이튼의 프레스턴 파크 벨로드롬이다. 이 경기장 일부는 자전거 전용으로 건설되었고, 다른 스포츠 시설의 일부로 활용됐다. 당시 국제 표준이 부족했기 때문에 크기가 다양했고 모두 타원형으로 건설된 것은 아니었다. 실내 벨로드롬은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만들어졌다. 프랑스 벨로드롬 디베르(Velodrome d’hiver)는 1909년 파리에 건설됐는데 나무 표면이 있는 250m(820.2피트) 실내 트랙이 특징이었다.
벨로드롬의 규격은 초창기부터 다양한 길이로 존재했으나 500, 400, 333.33m 등의 길이로 차츰 짧아지며 표준화가 됐다. 길이가 짧아질수록 뱅크의 경사도가 커지고 경기의 박진감도 커지는 관계로 현재는 250m 규격이 사실상 국제대회의 표준이다. 국제사이클연맹 규정상 허용되는 벨로드롬의 길이는 133에서 500m까지이며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의 경우 250m로 지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국제 공인 250m 트랙은 진천선수촌이 유일하다. 국제대회 개최가 가능한 공인 규격으로 대회 운영을 위한 관중석과 대형 전광판도 설치되어 있다. 영주에 위치한 경륜훈련원 내에도 250미터 트랙이 있으나 관중석과 간이 지붕도 없는 실외 벨로드롬으로 공인 벨로드롬은 아니다. 그외 대부분은 경륜용인 333.33m 트랙이다. 서울 올림픽이 열리고 2005년까지 경륜 경기가 열렸던 올림픽 공원 벨로드롬, 현재 경륜 경기를 진행하는 광명시 스피돔, 부산경륜장, 창원경륜장 그리고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린 인천국제벨로드롬이 있으며 모두 333.33m 규격이다. 그 외에도 지역 곳곳 트랙이 있으며 대체로 경륜 선수 훈련장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