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주총 연 네카오
네이버 이해진 사내이사로 선임
"이용자·기술 중심의 혁신" 포부
쇼핑 등 전 분야에 AI 비서 도입
카카오 사내이사에 신종환 CFO
AI 대중화 목표… B2C 사업 주력
포털 다음 매각 가능성엔 선그어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주주총회를 열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이해진 창업자가 복귀한 네이버는 '온서비스 AI' 기조 아래 연내 AI 에이전트를 선보이고, 이를 모든 서비스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도 AI 기반 서비스로 미래 동력을 확보하고 '에이전틱 AI'를 위한 플랫폼을 출시한다.

■돌아온 이해진 "젊은 리더 과감히 도전토록 지원"

26일 경기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왼쪽)는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됐으며, 최수연 대표는 대표이사 연임이 확정됐다. 이 창업자는 글로벌투자책임자(GIO)직을 내려 놓고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경영진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이 창업자의 복귀는 지난 2017년 이사회에서 물러난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 창업자는 "네이버가 모바일 환경의 파고까지 성공적으로 넘을 수 있었던 핵심은 혁신 기술을 이용자에게 가장 필요한 서비스로 바꾸겠다는 열정과 더 큰 시장과 자본력을 가진 기업들과 다른 방식으로 싸워온 네이버의 투지"라며 "AI 시대를 맞이하는 네이버의 기본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첨단에서 네이버를 이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진 젊은 리더들이 언제나처럼 이용자와 기술을 가장 중심에 두고, 과감하게 시도하고 자신 있게 도전하도록 독려하고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창업자의 경험과 안정성은 지난해 첫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며 연임에 성공한 최 대표의 '젊은 리더십'과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핵심 전략을 '온서비스 AI'로 언급하며, 다양한 AI 서비스 출시와 함께 AI 에이전트 경쟁에 뛰어들 것을 예고했다. 특히 네이버는 빠르면 연내에 커머스 특화 AI 에이전트를 선보인다. 최 대표는 주주총회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커머스 영역에서 가장 뾰족한, 세계에서 제일 좋은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도전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는 지난 12일 AI 기반 네이버플러스스토어앱 별도 출시에 이어 27일에는 AI와 검색을 접목한 'AI 브리핑'을 공개하면서 본격적으로 AI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노혁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 김이배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안건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도 가결됐다.

■'AI 에이전트 플랫폼' 준비하는 카카오…"포털 '다음' 매각 없다"

같은날 카카오는 제주 본사 스페이스닷원에서 제3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김선욱 대표변호사(법무법인 세승)은 감사위원을 맡는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주총 장소를 본점 소재지인 제주 외에도 경기 성남 및 그 인접지로 확대하는 안건도 통과시키면서 내년부터는 카카오 아지트가 위치한 경기 '판교 주총'도 가능해졌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오른쪽)는 주총에서 향후 AI 기술 기반 서비스의 대중화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AI 에이전트 플랫폼 출시를 언급했다.

그는 "일상을 바꾸는 대화·선물·이동·금융 전 영역의 일상을 바꾸는 기업·소비자거래(B2C) 서비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개인화된 AI는 AI의 기술 이해와 상관없이 AI 대중화를 이뤄내는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개인화된 맥락과 이걸 기반으로 액션을 유도하는 '에이전틱 AI'를 생각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서 에이전트 플랫폼을 따로 준비하고 있고, 시점은 올해 연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대표는 콘텐츠 CIC 분사로 인한 포털 서비스 '다음'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시점에서 매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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