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의성 산불의 기세가 엿새째(26일)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벌써 20명 넘는 인명을 앗아가며 역대 최악의 산불로 치닫고 있는데요.
워낙 광범위하게 확산한 탓에 정확한 산불의 규모도 집계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연일 계속된 사투에도 경북 의성 산불이 역대 최악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의성에서 시작한 불은 동진하면서 경북 북동부 4개 시군까지 집어삼켰습니다.
화마가 휩쓴 영덕 등 4개 시군에서 숨진 주민은 20명이 넘습니다.
대피 과정에서 다친 주민도 10여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의성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안동과 영덕 등 5개 시·군에서는 주민 8,700여명이 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주택 150채 등 건축물 250여동이 불에 탔는데,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의성 산불을 최악의 상황까지 끌고 간 건 순간최대풍속 초속 27m가 넘는 태풍급 강풍입니다.
연일 다시 살아나는 불씨도 문제입니다.
의성 산불 최초 발화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요, 다시 살아난 불씨 때문에 사방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그 옆으로는 불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6일 오후 7시 기준 청송과 영양, 영덕 3개 지역의 산불영향 구역은 1만 6,000㏊가 넘습니다.
의성과 안동의 산불영향 구역과 화선은 얼마나 늘었는지 가늠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다만, 안동시 자체 집계 결과 안동지역의 산불영향 구역은 3만㏊가 넘는 걸로 추산됐습니다.
축구장 면적으로는 4만 3,000개에 달합니다.
주민들은 단비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천호영 / 의성군 안평면 주민> "바람이 너무 세서 끄지를 못해요. 불이 (여기저기서) 너무 많이 붙으니까. 비라도 많이 오면 좋죠. 사람도 많이 죽었잖아요."
산림당국은 산불 특수진화대 등 3,300여명을 투입해 야간 산불 확산 저지에 힘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이승안·홍수호·임재균·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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