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낳은 경북 지역 대형 산불이 일주일 만인 오늘 주불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밤사이와 오후에도 내린 단비와 산림 당국의 진화 총력전으로 이제 잔불 정리만 남았습니다.
이재호 기자, 드디어 경북 지역 산불이 잡혔다고요?
【 기자 】 네. 오늘 오후 큰 불길은 다 잡았다고 공식 발표한 경북 영덕군 군청 인근입니다.
제가 서 있는 이곳 산자락은 보시는 것처럼 새까맣게 타고 남은 재가 산을 뒤덮고 있는데요.
다행히 적은 양이지만 단비가 내리면서 이렇게 재는 물론 땅까지 모두 축축하게 젖었습니다.
제 뒤를 보시면 바로 영덕군청이 있는 시내의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자칫했으면 화마가 학교와 아파트까지 번질 수도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천금 같은 단비가 이곳에는 오후 내내 이어졌는데요.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화재 진화작업에 큰 도움을 주면서 산림 당국은 오후 2시 반쯤 영덕군 주불 진화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또 오후 5시부로 의성과 안동, 청송, 영양 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불이 번진 지 일주일 만입니다.
【 앵커 】 주불 진화 소식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는데요.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재발화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 기자 】 네. 우선 인명피해가 상당합니다.
이번 산불로 사망한 피해자는 경북에서 24명, 경남에서 4명으로, 모두 28명입니다.
중상자는 9명, 경상자도 28명 발생했는데요.
피해 산림 면적은 총 4만 8천㏊로 늘었는데, 서울 면적에 무려 80%에 달합니다.
주택과 공장 등 3천400여 개도 소실되는 등 재산 피해도 상당한데요.
정부는 이들 지역 모두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산림 당국은 습도가 높아진 오늘이 진화작업의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산불 진화에 만전을 기했는데요.
이런 총력전에 다행히 날씨까지 도우면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확산 방향이 예측 불가능한 강풍이 언제 어떻게 불어올지 몰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영덕군에서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