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ai.kr’ 도메인 검색 시 등장하는 홈페이지 화면. [홈페이지 갈무리]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삼성 인터넷 도메인 500만원에 팝니다.”(samsung.ai.kr 홈페이지)
인기 인터넷 도메인을 비싸게 판매하려는 사례가 재등장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인터넷 도메인을 신설하자, 개인이 삼성의 영문명을 넣은 도메인을 선점해 판매에 나선 것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최고경영자)가 챗GPT 도메인을 한화 약 217억원에 구매하는 등 ‘대박’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31일 오후 ‘samsung.ai.kr’ 인터넷 도메인에 접속하면 해당 도메인을 500만원에 판매한다는 안내가 나온다. 해당 도메인은 삼성의 영문명이 들어갔지만, 삼성의 공식 홈페이지는 아니다. KISA가 ‘ai.kr’ 도메인을 신설하자 개인이 유명 대기업의 이름이 들어간 도메인을 선점한 것이다.
[헤럴드DB]
‘samsung.me.kr’와 ‘samsung.it.kr’에 접속해도 도메인을 판매한다는 안내문이 올라와 있다. 이 역시 삼성의 공식 홈페이지가 아닌 개인이 등록한 홈페이지다.
해당 홈페이지들은 KISA가 ‘ai.kr’ 등 신규 도메인을 도입하면서 등장했다. KISA는 인터넷주소자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우리나라 국가 도메인으로 ‘.kr’과 ‘.한국’을 관리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강조하려는 기업들이 인터넷 도메인에 ‘ai’를 포함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ai.kr’를 새롭게 도입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줄어들게 됐다. 스타트업, IT 기업 등은 국가 도메인에 AI를 넣기 위해 카리브해 작은 섬나라인 앵귈라(Anguilla)의 국가 도메인 ‘ai.’를 사용해왔다. KISA의 도메인 등록비는 연간 2만원 수준으로 엥귈라 도메인(약 20만원)에 비해 크게 저렴하다.
KISA에 따르면 신규 도메인 도입 결과 상표권자 우선 등록에서는 774건, 일반 등록은 6120건이 이뤄졌다. 상표권자 우선 등록은 상표권을 보유한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네이버, 카카오, LG, CJ, 현대자동차 등이 접수했다. 일반 등록은 대한민국에 주소지가 있는 개인 혹은 법인 모두 가능하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X에 올린 챗GPT 도메인. [X 갈무리]
인기 도메인을 선점해 고액에 판매하는 사례는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2013년에는 ‘daum.ai’ 도메인을 14억3000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이 당근에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올트먼 CEO는 ‘chat.com’ 도메인을 1550만달러(약 217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도메인은 현재 챗GPT 서비스로 바로 연결된다. 이 도메인은 허브스팟의 창립자 다메시 샤가 1000만달러(약 140억원)에 구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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