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같은 극단적 기후는 농산물 생산이 감소하는 원인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전 세계 기온이 지금보다 4℃ 오르면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40% 더 가난해질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공급망의 연쇄적 붕괴가 주된 원인으로 제시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티모시 닐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기후위기·대응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이 지구온난화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살피고 연구 결과를 지난달 31일 국제학술지 ‘환경 연구 레터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경제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는 기존 경제 모델은 기온 상승의 영향을 과소평가한다. 기후 변화의 영향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대표적인 경제 모델은 ’통합 평가 모델(IAM)’이다. 전세계 다양한 기관들이 함께 개발한 IAM은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 등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IAM이 가뭄, 홍수 등 극단적 날씨가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해 극한 기상 현상이 공급망 전반에 미칠 영향을 반영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경제 모델을 만들었다.
그 결과 IAM은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4℃ 오르는 시나리오에서 전 세계 1인당 국민소득이 11%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반면 연구팀 모델은 40% 감소할 것이란 결과를 제시했다.
2℃ 더 상승하는 시나리오에서는 IAM은 1.4%, 연구팀 모델은 16% 더 가난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이행해도 지구 온도가 2℃ 이상 오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향후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가난해지는 원인은 전 세계 공급망 붕괴 때문일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 태풍, 홍수, 가뭄 등의 피해가 잦아지면 도로 및 철도 등의 인프라가 붕괴되거나 해상 물류를 운송하기 어려워지고 농산물 생산량이 줄어드는 등의 문제가 생겨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
연구팀은 “세계 경제는 무역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한 지역의 공급 위기는 다른 곳으로 연쇄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현재의 경제 모델로는 올바른 기후 정책을 세울 수 없다는 점에서 극단적 기후와 전 세계 공급망을 고려한 경제 모델 조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캐나다, 러시아, 북유럽 등 일부 추운 지역에서는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큰 경제적 위기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란 논리를 펼치고 있다. 추운 지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경작 지역이 확장되고 난방 비용이 절감되는 등의 긍정적 효과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참고 자료>
doi.org/10.1088/1748-9326/adbd58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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