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수 올해만 1억5000만 급증
"이미지 생성 기능 출시가 결정적"
이날부터 무료 이용자들에도 개방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왼쪽 사진)와 그가 챗GPT의 최신 이미지 생성 모델을 이용해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로 만든 자신의 엑스(X) 프로필 사진. EPA 연합뉴스, X 캡처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의 주역인 챗GPT의 전 세계 이용자 수가 5억 명을 돌파했다. 최근 출시돼 오픈AI 서버가 먹통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새 이미지 생성 기능 덕을 톡톡히 봤다.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오픈AI가 목표로 하는 '연내 이용자 10억 명'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 이미지 생성이 키운 저작권 침해 문제가 지속적인 성장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챗GPT 이용자 수가 5억 명을 넘어섰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2022년 11월 등장해 전 세계에 생성형 AI 붐을 일으킨 지 약 2년 4개월 만이다. 챗GPT 이용자 수는 출시 두 달 만에 1억 명을 돌파한 뒤 서서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말 3억5,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1억5,000만 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연말까지 5억 명을 더 확보해10억 명 고지에 오르겠다는 게 오픈AI의 목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이용자 수가 10억 명이 넘는 서비스를 가진 기업은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틱톡 모기업) 정도뿐이다.
올 들어 3개월 만에 이용자가 30% 급증한 것은 AI 에이전트 '오퍼레이터', 온라인에서 복잡한 연구를 수행하는 추론 모델 '딥리서치' 등 새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난달 25일 출시한 'GPT-4o 이미지 생성' 기능이 큰 화제를 모은 것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7일 자신의 엑스(X)에 "(이미지 생성 기능의 엄청난 인기 때문에) 우리 그래픽처리장치(GPU)가 녹아내리고 있다"고 썼을 정도였다. 한 달 전 80만 명이 안 됐던 한국 일일 이용자 수도 해당 기능의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140만 명을 넘어섰다.
오픈AI는 이 기능을 이날부터 무료 이용자들에게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올트먼은 무료 이용자들의 경우 하루 최대 3장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고 밝힌 적 있다. 테크업계에서는 이미지 생성 기능의 전면 개방으로 챗GPT 이용자가 더 빠르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폭발적 인기와 함께 저작권 침해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이미지 생성 기능의 인기 요인은 지브리, 디즈니 등 이용자가 원하는 스튜디오의 화풍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주기 때문인데, 오픈AI가 해당 스튜디오들의 허락 없이 챗GPT에 특정 화풍을 학습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 거세다. 특히 온라인을 뒤덮고 있는 '지브리풍 이미지'의 법적 정당성에 대해 오픈AI와 지브리 측은 모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오픈AI가 개별 스튜디오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법 위반 가능성을 없앤다 하더라도 창작자와 팬들의 비판을 넘어서는 것은 다른 문제다. 두달 전에도 수천 명의 예술가들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AI 생성 작품 경매를 취소하라는 공개 서한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 NBC뉴스는 "온라인에는 새 기능을 흥미로워 하는 이용자들도 많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며 이렇게 AI에 의해 생성된 그림에 '혼이 없다'는 뜻에서 'AI 쓰레기'(AI slop)라는 표현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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