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거치며 대립·갈등, 민주주의 허용 수준 넘는지 우려"
임채정 "권력 구조 바꿔야" 김진표 "탄핵 심판 승복 메시지부터"
우원식 국회의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전직 국회의장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희상 전 의장, 우 의장, 박희태·김진표 전 의장. 2025.4.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직 국회의장단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정국을 거치며 커진 사회적 갈등과 국론 분열에 대한 우려를 전하며 탄핵 심판 선고를 분기점으로 국가를 안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전직 국회의장단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진표, 문희상, 박희태, 정세균, 김원기, 임채정 전 의장이 참석했다.
우 의장은 이 자리에서 "12·3 비상계엄과 국회의 계엄 해제, 그리고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등 지난 넉 달 동안 우리 국민들께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어제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통지했기 때문에 당면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대립과 갈등 양상이 민주주의가 허용하는 수준을 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컸는데, 탄핵 심판 선고를 분기점으로 헌정 질서를 회복하고 법치주의가 바로 서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혼란한 시기에 민주주의가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직 의장단은 국가 안정을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임 전 의장은 "우리 정치가 왜 이렇게 됐는지, 한국 사회가 왜 이런지 근원적인 문제에서부터 현실의 문제까지를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며 "권력 구조가 바뀌어야 하고 그 출발점은 개헌일 것이다. 현재 구조로는 정치 안정을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의장은 "6공화국의 일을 마무리 짓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7공화국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국회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우 의장을 중심으로 국회와 여야가 사명감으로 개척해 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김진표 전 의장도 여야의 극단 대립에 쓴소리를 내며 개헌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서 정치권 간의 협의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던 야당인데 왜 정치가 극한 대립과 갈등으로 치닫고 있는지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윤석열 정부가 야당 대표를 안 만나고, 야당은 강경 정책을 쓰며 마주 보고 달리던 두 기관차가 충돌한 것 같은 파국을 맞았는데 국민들은 여야가 반성 없이 서로 책임을 갖고 싸우니 고민이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께서는 탄핵 심판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국회 교섭단체가 승복하겠다는 것을 밝히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개헌 열차를 발족해서 개헌이 최소한이라도 이뤄지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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