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부동산 정책 변화…정치척 불확실성 '여전'
불확실성 완전 해소 전까지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19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단지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5.03.19. ks@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헌정 사상 두 번째로 파면된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거래 단절 속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재판관 8명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하면서 탄핵정국 이후 부동산 시장의 주요 변수였던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조기 대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고금리 장기화와 대출 규제 강화,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 매도·매수자 모두 시장 추이를 지켜볼 것 가능성이 크다. 또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고,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반짝 급증했지만, 침체가 여전하다. 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743건으로 전월(3233건)보다 46.7% 급등했다.
다만 토허제 확대 지정 이후 열흘간 서초구와 용산구에서 실거래 신고된 아파트 거래가 없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에서 토허제가 시행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 신고(계약일 기준) 건수는 452건으로 나타났다. 이중 서초구와 용산구는 단 한 건도 없었고, 송파구는 1건, 강남구는 3건으로 집계됐다. 토허제 지역을 비롯한 서울 전체의 거래 소강과 숨 고르기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매물도 감소하고 있다. 서울시가 토허제를 확대 재지정한 지난달 19일 이후 강남(강남·서초·송파)3구와 용산구 아파트 매물이 급감했다. 송파구 아파트 매물(2일 기준)이 6760건에서 5652건으로, 16.4% 줄어 감소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초구(7482→6291건) 16.0% ▲용산구(1955→1747건) 10.7% ▲강남구(8604→7746건) 10.0% 등의 순으로 줄었다.
부동산 시장에선 탄핵 결과와는 별개로, 차기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과 기준 금리, 대출 규제 등 실물 경제 변수에 좌우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경기 침체와 대출 규제 등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정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란 것이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똘똘한 한 채'를 향한 수요가 여전한 만큼, 일부 상급지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부동산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관세 쇼크 등 글로벌 무역 시장 악재로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숨 고르기 양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거래가 줄면서 당분간 가격도 횡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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