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유튜버 1세대
‘엔조이커플’ 인터뷰
요즘 유튜브 트렌드 핵심 키워드는 ‘따뜻함’으로 요약된다. 유튜브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관계와 관련된 콘텐츠를 선보인 크리에이터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유튜브가 선정한 ‘2024년 유튜브 한국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탑10’ 리스트를 보면 건강한 관계를 바탕으로 솔직하고 유쾌한 일상을 보여주는 크리에이터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유튜브코리아는 “시청자들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를 공유하는 크리에이터들로부터 편안함을 느낀다”고 분석했다.
작년을 관통한 따뜻함 트렌드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유튜브 세상에선 코미디언들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유튜브 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틱톡 등 각종 숏폼 채널은 끼로 무장한 코미디언들의 주 활동 무대가 됐다. 특히 구독자(시청자)의 즉각적인 피드백을 반영하고, 참신한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점에서 이들의 강점이 돋보인다.
유튜브는 코미디언의 정의도 바꾸고 있다. 누구나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콘텐츠 기획력만 있다면 국경을 초월해 수천만명을 웃길 수 있는 시대다. 과거 방송사 공채등을 통해 코미디언의 길을 준비했다면 요즘 MZ는 자신의 채널을 만들어 시청자와 바로 만난다.
2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엔조이커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임라라 씨. 본인제공
이번주 <더인플루언서>가 만난 ‘엔조이커플’ 손민수·임라라 부부는 코미디언 유튜버 1세대로 다른 코미디언 유튜버는 물론 개그 유튜버를 꿈꾸는 이들에게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을 대표하는 ‘커플 유튜버’이기도 하다.
이들은 다양한 개그 영상을 비롯해, 먹방, 일상 등을 올리며 MZ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17년 9월 올린 ‘방귀 깜짝 카메라 영상’이 소위 말해 대박을 치면서 구독자가 대거 늘었고, 이후에도 꾸준히 고퀄리티 영상을 올리면서 팬덤을 확보했다. 2017년 3월부터 시작한 채널은 구독자수는 현재 251만명에 이른다. 채널 누적 조회수는 무려 14억 8100만회에 달한다.
엔조이커플 임라라 씨를 만나 크리에이터 업계 최신 트렌드와 그들의 콘텐츠 철학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예인 망신 시킨다” 반대에도 시작한 유튜브
-엔조이커플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저희 엔조이커플은 실제 개그맨 커플 손민수, 임라라가 함께 만나 눈치 보지말고 비교하지 말고 즐기면서 사랑하는 청춘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유튜브 채널입니다. 무명 시절부터 시작해서 8년이라는 시간 동안 유튜브로 저희의 성장 과정을 보여드렸고 사귄지 10년 차에 많은분들의 축복 속에 결혼에 골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지금의 남편은 코미디 빅리그에서 2014년 데뷔하고 저는 1년뒤인 15년에 웃찾사를 통해 개그무대에 데뷔를 했어요. 신인때는 큰 역할보다는 선배님들을 돕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공개 코미디에 대한 대중의 수요가 거의 없을 때라 프로그램이 곧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그래서 무대가 없어지면 우리가 무대를 만들면 되지 않을까 해서 남자친구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어요.
-처음엔 반대도 많았다고요.
=당시엔 대부분 방송국 피디님 작가님들도 유튜브는 인터넷 방송이라서 비주류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어요. 대놓고 너희가 그런 방송을 하면 써주는 사람 없고 불러줄 수도 없다면서 반대를 많이 하실 때였죠. 선배님들 중에는 대놓고 뒤에서 연예인 망신 시킨다면서 심하게 욕하던 분들도 있었어요.
분위기가 그랬지만 저는 우리가 네이버에서 검색할때 외국에선 유튜브에서 검색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이 분야는 나중엔 무조건 성공할거라서 선점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하다보니 연예인 유튜버 1세대가 되어 있더라고요.
-주로 어떤 콘텐츠를 올리고 있나요.
=저희는 실제 개그맨 커플답게 재밌고 공감되는 연애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어요. 개그요소를 넣은 콩트도 초반엔 많이 했는데 요즘은 편안하게 보시는 걸 더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제가 먹는걸 많이 좋아해서 먹방 컨텐츠, 데이트, 브이로그 , 숏츠, 라이브 등 다양하게 팬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채널 콘셉트와 채널명은 어떻게 고안했나요.
=채널명은 여러가지를 고민하다가 유튜브는 글로벌이기 때문에 외국에서도 통하는 이름으로 짓고 싶었어요. 인생을 즐기며 살자는 모토가 있어서 이중적이면서도 재미가 있는 것 같아 채널명은 엔조이커플로 짓게 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가 있을까요.
=가장 기억에 남는 컨텐츠는 최근에 아프리카 해외봉사를 가서 후원아동을 만나고 온 다큐멘터리 콘텐츠인데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아이들에게 사랑은 전달될 수 있다는 기적을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인기를 끌었던 콘텐츠는 스트릿우먼파이터를 패러디했던 ‘스트릿 개그우먼 파이터’입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까지 저희 채널 팀이 도맡아한 대형프로젝트였는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고 개그우먼들의 위상을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한 경험이었습니다.
2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엔조이커플’ 유튜브 채널. 유튜브 캡처
-원래 코미디언으로 활동하셨지요. 유튜버가 되고나니 바뀐 점은요.
=코미디언으로 활동할 때는 신인이고 무명이다 보니 누군가에게 계속 쓰여져야 하고 잘 보여야 하고 하기 싫은 일들을 경쟁을 하면서 많이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제 의견을 거의 표현할 기회조차 적었죠.
크리에이터로 성장 후에는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을 직접 기획하고, 하고 싶은 일들 위주로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경쟁을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스스로하고만 경쟁하면 된다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끼가 많은 엔터테이너(코미디언)들에게 유튜브가 어떤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대한민국의 개그씬은 유튜브를 통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일단 저희가 유튜브를 시작했을 당시 안 좋은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서 더욱 신경써서 콘텐츠를 제작했어요. 내가 지금 만드는 영상이 훗날 몇 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불편함이 없을 수 있을지 계속 체크하면서 했고요. 그렇기에 큰 문제 없이 활동하면서 이렇게 1세대로 평가해주시고 나침반이라는 얘기도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개그는 사실 공감에서 비롯되는데 트렌드와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빠르게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개그맨들에게 유튜브는 분명 좋은 기회의 장일 수 밖에 없습니다. 공개코미디에 대한 사람들의 수요가 줄어 들었지만 스케치 코미디라는 새로운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것처럼 코미디에 대한 트렌드는 변화하지만 대중이 원하는 방식에 맞게 코미디도 계속 변화해 나갈것으로 생각합니다.
-유튜브를 꾸준히 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연예인과 크리에이터를 둘다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가장 큰 차이가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업무량에서 정말 큰 차이가 있었어요.
지금은 전문 편집자들도 많이지고 해서 환경이 달라졌지만 저희가 처음 시작했을때는 방송은 촬영만 하고 집에 가면 되는데, 크리에이터는 촬영 후가 진짜 시작이거든요. 직접 기획하고 촬영하고 편집하고 업로드하고 채널관리까지 다 하다보니 몇년 동안은 잠은 포기하고 살았어요. 체력적인 부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커플 유튜버’ 시작할땐 신중해야
-요즘 커플 크리에이터가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커플이 함께 콘텐츠를 올리는 것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어떤 기회와 리스크가 있을까요?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연애같은 사생활이 알려진다는 것이 저도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굉장한 어려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영상을 다 지우더라도 요즘은 2차 창작물이 많기 때문에 평생 지워지지 않을 수 있다는걸 인지해야 해요.
그것 또한 감내할 수 있을 성인때는 몰라도 어린친구들이 연애 모습을 공개하는건 분명한 리스크가 있다고 생각해서 반대를 할 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함께 채널을 키우고자 하는 커플들에게 조언을 줄 수 있을지요?
=결국 두 사람이 사랑하고 행복한 모습을 담는 것인데 하다 보면 결국 일이라서 다투게 될때도 많습니다. 이걸로 내가 돈을 벌여야지 이런 마음이 아니라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우리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재밌을까”라는 마음으로해야 사랑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콘텐츠 모든 과정 직접 챙겨”
-디테일한 콘텐츠 제작 과정이 궁금합니다. 다른 대형 크리에이터와의 달리 영상 기획, 촬영, 편집 등의 전 과정을 직접 맡고 계시다고요.
=아무래도 제가 기획을 한 영상이 다른 사람들의 손이 많이 묻을수록 결과물이 산으로 가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기획하고 이런 방향으로 촬영했고 거기에 필요한 음악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직접 다 하고 있어요. 문제는 한번 그렇게 하고 나면 몸이 너무 아프기도 해요. 요즘은 오래 활동하려면 협업도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함께 잘 만드는 방법을 노력해보고있습니다.
-최근에 숏폼 크리에이터(유튜브 뿐 아니라 인스타그래머, 틱톡커 등) 참 많이 늘었습니다. 어떻게 차별화를 꾀하고 있나요.
=솔직히 저희가 예전 20대때 처럼 똑같이 요즘 어린 친구들과 트렌드에 대한 민감성, 그리고 체력적인 부분에서 경쟁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객관적으로 어린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모습을 좋아해주는 세대가 원하는 니즈에 맞게 저희도 컨텐츠를 변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대가 공감하는 내용으로 그 속도에 맞게요.
‘엔조이 커플’ 유튜브 채널 인기 영상. 유튜브 캡처
-콘텐츠 아이디어는 어떻게 얻고 있나요.
=트렌드를 반영하는 모든 플랫폼들을 매일 모니터링 하고 있어요. 특히 저는 저의 일상에서 내가 너무 궁금하고 재밌고 공감될 때를 메모하면서 아이디어 디벨롭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사실 제일 빠른 방법은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영상을 만들어서 최대한 많이 업로드하다보면 무조건 성공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문제는 체력이 그만큼 받쳐줄때 가능한 것이죠.
-만들고 싶은 콘텐츠와 구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의 간격은 어떻게 줄여가고 있나요.
=처음엔 내가 하고 싶은 콘텐츠와 구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 간격을 몰라서 저희도 많은 실패를 경험했어요.
이제는 오래 하다보니 그 가운데 교집합을 넓히는 내공이 좀 생겼습니다. 콘텐츠 기획할때부터 교집합인지 고민을 해보고 시작하니까 시행착오도 줄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도 좋지만 위로와 공감도 좋은 콘텐츠”
2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엔조이커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임라라 씨. 본인제공
-콘텐츠를 만들 때 가지고 있는 철학과 원칙이 있을까요?
=저는 부러운 영상을 보고나면 이상하게 나도 모르게 기분이 안좋아지는 것을 느낄때가 많았어요. 뭔가 내 인생이 괜히 초라해 보이는 것 같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비교하게 되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우리도 똑같은 사람이고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는 모습들을 솔직하게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재미도 좋지만 위로와 공감도 좋은 컨텐츠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만들고 싶은 콘텐츠가 있다면요?
=요즘 저희가 결혼하고 주변에 아이를 낳은 개그맨 개그우먼 동료 부부들이 많아요. ‘아빠 어디가’ 같이 개그맨 아빠들 모아놓고 프로그램 한번 기획해보고 싶습니다. 개그우먼 엄마들을 모아서 같이 수다 떨고 싶어서요.
-콘텐츠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나요.
=저희가 영상 시작했을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외치는 “말이 눈치 보지말고 비교하지 말고 즐기면서 사랑해요”라는 말이에요. 세상 사람들이 자기의 인생을 즐기고, 서로 사랑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부가 아이계획이 있다보니 아이가 생기게 되면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또 다른 더 큰 우주에 대한 사랑에 대해서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사랑엔 국경 없듯이, 콘텐츠에도 국경 없죠”
-유튜브엔 국경이 없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이용자들과 접점을 늘릴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요.
=처음부터 글로벌한 컨텐츠를 기획하고 시작한건 아니었어요. 아무래도 주제가 사랑이다보니까 언어를 떠나서도 공감하는게 너무 신기해습니다.
저희는 그래서 모든 숏폼 컨텐츠에 한영자막을 같이 달고 있어요. 요즘엔 인공지능 번역 기능이 너무 좋아서 잘 활용하면 글로벌한 컨텐츠 제작이 너무 쉬운 세상임을 느낍니다.
-2020년 페이스북이 선정한 아시아 크리에이터 탑10에 올랐다고요. ‘약속시간 1시간 늦어도 남친에게 사랑받는 법이라는 동영상’ 이 중국 ‘웨이보’에서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유튜버 ‘한류스타’ 기대해도 될까요?
=저희가 아무래도 커플컨텐츠를 하다보니까 글로벌팬들도 많은데요. 웨이보나 중국플랫폼 활동도 열심히 했었는데 알아보고 사진을 요청하는 팬들도 많았어요.
기대하고 한 것이 아닌데 이런 결과들이 생기니까 너무 신기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에서도 알아봐서 어떻게 아냐고 물으니 영상을 봤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사랑엔 국경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쟁 치열한 유튜브 세상, 나노인플루언서 노려야”
-수익은 어떻게 만들고 있나요.
=예전엔 유튜버들이 뷰수와 광고 수익으로 대부분 수익을 거뒀죠. 요즘은 플랫폼도 다양해져서 여러가지 활동을 통해서 수익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숏폼이 활발해지면서 저희도 유튜브 뿐만 아니라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수익 창출 플랫폼도 다양해졌어요. 라이브 커머스 활동과 유튜브 덕분에 하고 싶은 방송활동도 활발히 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기업과의 협업시 주의할 점은요?
=기억할 점은 기업마다 니즈가 분명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떤 기업은 당장 제품의 판매가 중요한 경우가 있고 어떤 기업은 화제성을 통해 제품의 인지도 향상이 목표인 경우가 있고요. 어떤 기업은 무엇보다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 이미지를 지키는게 가장 중요한 기업도 있죠.
문제는 모든 토끼를 다 잡기를 원하지만 광고성이 짙을수록 시청자들이 느끼는 재미는 떨어져서 모든 것을 충족하는것은 쉽진 않아요. 결국 니즈에 맞게 컨텐츠를 잘 기획해서 제작하는게 더 현명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이들이 유튜브 채널 수익화에 관심이 있습니다. 비법이나 꿀팁을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이제는 대형자본이 유튜브에 너무 많이 포진해있죠. 심지어 대형자본을 낀 재능이 있는 연예인들이 너도 나도 본업만큼 유튜브를 열심히 하는 상황입니다. 예전처럼 나도 유튜브나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성공하긴 힘든게 사실입니다.
현실적으로 메가 인플루언서보다는 나노인플루언서로 취향을 세분화해서 팔로워십이 짙은 채널을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채널 구독자분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저희 채널 독자 비율은 남녀 비율이 여자가 70%, 남자가 30% 정도 되는데요. 아무래도 저희가 활동한지 8년정도 되다보니까 어린친구들이 자라서 20-40대가 제일 많아요. 특히 요즘 친구들은 자연스럽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환경이라서 영상을 보면서 대리만족도 좀 해주시는 것 같고요. 장기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한 사랑이라는 점에 대해서 오랜기간 쭉 응원해주신 팬들도 많습니다.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에게 솔직한 상황 등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요. 고민상담 콘텐츠로 조언을 주기도 하고 그렇게 소통을 꾸준하게 하려고 하고 대댓글도 많이 달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느끼는 콘텐츠로 행복 주고파”
250만 구독자를 보유한 ‘엔조이커플’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임라라 씨. 본인제공
-유튜브를 통해 무엇을 얻었나요.
=인류애를 잃기도 하지만 동시에 많이 얻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능력이 부족한 무명 코미디언 커플에게 응원댓글을 써주셨던 분들의 댓글들을 읽을때면, 이렇게 따뜻한 분들의 사랑을 받은만큼 더 많이 나눠야겠단 생각을 합니다. 제 안에 사랑이 가득한 느낌을 많이 받고 있고요.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주실 수 있을까요.
=누군가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것은 기쁜 일이기도 하지만 무서운 일이 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만들 수 있는 엄청난 책임감을 가지는 일이죠.
감사한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달려나가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루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루틴이 있을지요.
=잠들기 전에 남편과 오늘 하루 이렇게 눈감고 내일 눈을 뜨지 못한다 해도 후회 없는지 행복했는지 서로 물으면서 내일을 다짐하는 루틴을 하고 있어요. 다음날 눈을 뜨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게 되고 매일매일 감사히 최선을 다하게 됐어요.
-앞으로 목표가 궁금합니다.
=갈등도 많고 삭막한 세상속에서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힘을 가진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다루는 채널을 표방하는 만큼 활동하는 동안 보다 많이 사랑하고 사람들이 사랑을 느끼는 콘텐츠로 행복을 드리고 싶습니다.
<황순민 기자의 ‘더인플루언서’> 연재를 시작합니다. 바야흐로 누구나 인플루언서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열렸습니다. 자신만의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구축하고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소개하겠습니다. 네이버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다음 기사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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