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시즌 겪어봤다면 반가운 요소 많아, 신규 유저는 새로움 가득
가끔 그런 날이 있습니다. 새로운 메뉴에 도전하기보다는 원래 먹던 단골 메뉴를 고르는 날 말이죠. 게이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장르나 신규 콘텐츠보다는 기존에 익숙했던 요소가 반가운 경우가 있습니다.
라이엇게임즈 '전략적 팀 전투(TFT)'의 지난 세트는 '아케인' 테마를 채용해 새로운 시도를 했는데요. '역대급 시즌'이라 호평 받으며 세트 13에 칭찬이 쏟아졌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세트 14 '사이버 시티'는 그 분위기를 이어 받을 수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TFT도 어느덧 서비스를 시작한지 꽤 지났는데, 호평받았던 시즌 다음에는 항상 암흑기가 한 번씩 찾아왔거든요.
사이버 시티 세트는 13 시즌처럼 새로운 시도를 하기보다는 기존 익숙했던 요소들을 다수 채용했습니다. 불특정 타이밍에 게임에 개입하는 '해킹'은 이전 시즌 '조우자' 시스템과 유사했고, 차원문 시스템도 그대로 유지됐어요.
그래도 과거와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느낌은 유사하지만 조금씩 변화를 줬어요. 예를 들어 해킹은 등장 타이밍이 확실했던 조우자들과는 달리 예측하지 못하는 타이밍에 출현해 게임에 변화를 줬습니다.
핵심 시스템부터 등장하는 기물 시너지까지 지난 세트들을 즐겨왔던 플레이어라면 하나씩 추억을 되짚어볼 수 있습니다. 무성의하게 단순 복사 붙여넣기 수준으로 기물을 설정했다면 혹평을 했겠지만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어요. 새로 유입한 유저라면 여전히 신선하며, 기존 유저들을 익숙한 맛으로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 콘셉트는 SF, 시너지는 익숙한 맛
- 나름 세트 1부터 한지라 시너지들이 모두 익숙하게 다가왔습니다
- 기물들이 모두 화려해 보는 맛이 있어요
이번 세트 '사이버 시티'는 강렬한 SF 콘셉트가 핵심입니다. '엑소테크', '동물특공대'와 같은 SF풍 시너지들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게이머라면 로망을 가질법한 기물들이 가득하니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시너지 자체는 익숙한 맛입니다. 가령 '거리의 악마'는 예전 '암영'이나 'K/DA' 효과와 거의 유사했어요. '신성기업'은 과거 '길드', '천계' 시너지처럼 고유 능력치로 아군을 강화하는 등 이전 세트를 즐겨봤다면 적응하기 쉬웠습니다.
이제는 시즌마다 빠지면 아쉬운 연패 관련 도박 시너지인 '사이퍼', 골드 관련 시너지인 '황금 황소'등 유저들 도파민을 책임지는 요소 또한 빠지지 않았습니다.
신규 유저라면 새로움이 가득합니다. 이전에 운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평가받던 시너지들이 다시 대거 등장했기에, 이미 검증된 재미를 느껴볼 수 있어요. 기존 유저라면 조금은 아쉬울 수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시너지보다는 과거 한 번쯤 경험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에요.
그래도 덱을 완성하고 적절히 기물들을 배치해 승리까지 향하는 TFT 매력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 다양한 변수 주는 해킹, 밸런스 나쁘지 않은 1대2 증강
- 해킹된 증강은 별도 표시로 강조해줍니다
- 의외로 1대2 증강은 황밸이었어요
이번 세트 메인 기믹은 해킹입니다. 가끔씩 화면에 초록색 노이즈가 생기며 게임 내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증강 선택 단계에서 해킹이 이뤄지면 특정 증강이 '암시장' 증강이 되면서 카테고리가 정해졌어요.
'특성'이라는 태그로 해킹이 되면 문장, 특성 전용 증강 등 해당 카테고리에 관련된 요소만 등장합니다. 해킹된 증강은 골드도 같이 지급하기에 다른 증강보다도 메리트가 크게 다가왔어요. 리롤 기회도 3번이나 되기에 다양한 증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특정 아이템만 '판도라의 아이템' 취급을 해주는 해킹 아이템, 플레이어 체력을 회복시켜주는 전리품, 게임 중간에 제공하는 딜레마를 느끼게 하는 선택지들까지 다양한 변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1대2 증강도 걱정이 많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밸런스가 잘 맞았어요. 증강을 2개나 획득할 수 있는 점은 확실히 메리트가 있지만, 개별로 리롤은 불가능하기에 원하는 증강만 있을 확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거기에 1개만 있는 증강은 반드시 등급이 높으며 골드까지 제공하기에 체감 밸런스가 상당히 괜찮았어요. 이번 세트 메인 기믹들은 실제 플레이에 굉장히 호감으로 다가왔습니다.
■ 완성형으로 돌아온 더블 업 모드도 꿀잼
- 협력 관련 요소가 강화된 더블 업 모드
- 친구와 협력해 승리를 따내는 과정은 당연히 재미있습니다
더블 업 모드도 실험실 딱지를 떼고 정식 모드로 나왔습니다. 원래부터 더블 업 모드를 상당히 즐겨와서 상당히 기다려왔던 패치였어요. 실제 플레이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최근 LoL에서는 아레나 모드가 돌아왔는데, 정말 훌륭한 짜임새로 등장했습니다. 예전에도 괜찮았는데 기존 단점들은 모두 보완한 채로 완성형으로 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번 더블 업 모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존 불편함은 모두 쳐내고 훌륭한 개선점들로 퀄리티를 보강했습니다.
더블 업 모드에 새롭게 등장한 대포는 기존 '연대의 룬' 대신 파트너와 상호작용을 하는 오브젝트입니다. 기존 기물을 보내는 효과는 물론 필요 없는 조합 아이템을 서로 교환할 수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파트너와 '협력'을 하고 있다는 확실한 재미를 받았어요.
거기에 기존 파트너에게 선물을 보낼 때는 골드를 소모해야 됐습니다. 매력적인 선택지가 등장해도 골드가 부족하거나, 정말 친한 사이면 "왜 이리 비싼 것만 골라"등 투닥거릴 때도 있었죠. 이번에는 선물 선택지는 간소화됐지만 골드를 소모하지 않게 변경됐습니다. 거기에 단순해진 선택지는 빠르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체력바 UI도 통합해 이제는 팀이라는 점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제 플레이도 정말 무난하게 재미있었습니다. 개편된 더블 업 모드와 더불어 세트 14 자체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예전 시너지가 궁금한 신규 유저도, 기존 경험했던 복귀 유저도 즐기기 좋으니 플레이해 보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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