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 제안 개헌·대선 동시투표에 明 사실상 거부 입장 내자 저격
韓 "'개헌보다 내란종식 먼저' 맥락없는 핑계…87헌법 수명 다하게 만든 한축이"
"언제 어떻게 개헌한단 약속도 없어…무소불위 권력 쥐면 일상계엄 펼쳐져"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분권형 개헌안 국민투표·대선투표 동시 실시를 거부한 데 대해 "12월3일 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 풀숲에 숨어있던 비겁함으론 구시대를 종식시킬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는 지난해 12·3 계엄선포 직후 위헌·위법하다며 저지를 선언,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국민의힘 의원 18명 참여를 주도한 바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지난 7일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은 시대교체를 반대하는 '호헌세력'임을 보여줬다"며 "'개헌보다 내란종식이 먼저'란 맥락없는 핑계 대지 말라"고 겨냥한 뒤 이같이 말했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논쟁만 격화되는, 국론 분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제안한) 개헌에 선을 그었다"며 "'대선이 끝난 후에' 하겠다는데 언제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지 못했다"고 짚었다.
한 전 대표는 "한마디로 개헌은 '나중에, 나중에' 하고, 의회독재에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까지 다 휘둘러보려는 속셈이다. (비상계엄 강행한 윤 전 대통령과 더불어) 87헌법의 수명이 다하게 만든 한 축인 이 대표가 개헌을 사실상 반대하는 것은 염치없는 일"이라며 "법전 안에서 잠자고 있던 탄핵을 30번이나 꺼낸 무절제로 87헌법을 엉망으로 만든 것에 최소한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언제, 어떻게 개헌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나까지는' 누릴 것 다 누리고, '내 뒤부터' 권력도 나누고 임기도 줄이겠다고 해서 개헌이 될 리 없다. 이 대표가 개헌을 구체적으로 약속 못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의회독재에 제왕적 대통령 권력, 임기중 대법원장과 헌법재판소장 임명으로 입법·행정·법원·헌재 모두 장악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5년간 본인 한 몸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일상계엄'이 펼쳐진다. 국민의 삶을 어지럽힌 잔혹한 일들을 더 잔인하게 겪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나라가 이 지경이 됐는데도 개헌이 '국론 분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며 회피하는 무책임한 호헌세력, 의회독재와 제왕적 대통령제를 결합시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보겠단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다음 대통령은 자기 한 몸, 자기 권력이 아니라 '국민이 먼저'여야 한다"며 "임기를 3년으로 줄여서라도 반드시 구시대를 끝내고, 개헌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그는 개헌과 임기단축 이행을 통한 2028년 대선·총선 동시 실시를 공약한 바 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이 대표가 '계엄의 밤' 당시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직행하지 않고, 계엄군 눈을 피해 국회 월담 후 국회도서관 인근 풀숲 등에 숨어있었다고 털어놓은 방송 장면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 2월11일 친(親)민주당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단 제가 들어가서 계속 그 국회 숲에, 밤이니까 잘 안보이는 밖에 있었다", "(한준호 의원실에 모여) 비서실장과 저, 한 의원 3명이 같이 있었는데 '148명이 모이면 들어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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