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사무처, 2일 '국회 안전과 질서 유지' 위한 대책 마련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과 잔디광장에 헬기 착륙 방지를 위해 대형 버스 등 차량들이 배치되고 있다. 이는 혹시 모를 2차 비상계엄 발생시 군 헬기 착륙 등을 막기 위한 대비 태세의 일환이다. 2024.12.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이틀 앞둔 2일 국회는 격앙된 지지자들의 물리적 충돌에 대비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난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당시 지지자들이 국회를 에워싸기도 했고, 최근 의원들을 겨냥한 테러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국회는 외부인의 국회 출입을 제한하고, 일부 외곽출입문만 개방하는 식으로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혼선을 고려해 국회 인근에서 예정된 벚꽃 행사도 다음 주로 밀린 상태다.
2일 국회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국회 안전과 질서 유지에 대한 협조요청' 문서를 결재했다. 해당 안에 따르면 국회는 3일 오전 0시부터 △외부인의 본관 앞 및 소통관 기자회견, 의원회관 세미나 등 국회 출입 제한 △차량이 통행 가능한 외곽출입문은 1·2·3·6문만 개방 등의 지침을 적용할 예정이다.
해당 조치는 국회를 대상으로 한 테러가 가시화되고, 윤 대통령의 선고를 앞둔 지지자들의 강경 행동이 예상되는 것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 정치권에 떠도는 '애국시민 탄핵선고일 참고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대안 중 하나로 국회의 평화적 포위 내지 무제한 포위를 계획 중이다.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격앙된 지지자들의 행동이 격화된 만큼, 국회를 둘러싸고 여야 지지자들 간 무력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날 국회사무처는 최근 70대 남성 A 씨가 국회의원회관 후문 검색대를 통과하던 중 캠핑용 칼을 소지하고 있던 것을 적발해 퇴거조치됐다.
A 씨가 특정 의원에 대한 민원을 접수하겠다고 회관을 통과한 점, 무기를 소지하고 있던 점이 우려를 낳았고 사무처는 국회의원의 신변 보호에 각별한 유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국회 외곽 3문에 한 승용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국회 경비 체계는 3선 체계로 유지되고 있다. 원내 회의장 질서유지 및 의전 경호를 담당하는 1선 국회 경위, 국회 경내 주요 건물의 경비와 방호를 맡는 2선 국회방호원, 국회의사당 경내 및 각 출입문과 외곽 경비를 살피는 3선 국회경비대로 구성됐다.
주요 시설로 꼽히는 국회와 정당 당사의 경호 수준은 선고를 직접 내릴 헌법재판소보다 낮다. 대신 국회는 3선 경호 체계를 겹겹이 강화해 혹시 모를 무력 충돌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영등포구도 탄핵 심판 선고 일정 발표에 따라 4월 4일로 예정됐던 국회 인근 봄꽃 행사 시작을 8일로 연기했다. 탄핵을 전후로 국회 주변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을 고려해 행사 규모도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각 의원실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당시 여야 정당 지지자들이 국회 모든 출입구 앞을 막아서고 통행을 제한했는데, 이와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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