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을 재판부 전원의 만장일치로 인용 결정하면서 외신들도 일제히 관련 소식을 전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사건으로 한국 내 정치적 혼란이 수습될 수 있을지, 차기 정권에서 한국의 외교정책의 방향이 달라질 것인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뉴스1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한국의 최고 법원은 금요일 탄핵된 윤석열 대통령을 만장일치로 파면하기로 결정했다”며 “수개월간의 정치적 혼란을 겪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 한국은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번 혼란은 한국 민주주의의 안전장치를 시험하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은 윤 대통령의 후임을 뽑기 위해 60일 이내에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64세 보수 성향의 윤 대통령의 파면은 한국 정치의 격동기를 마무리짓는 사건”이라며 ”다가오는 대선의 유력 후보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표“라고 언급했다. WSJ는 “그(이재명 대표)는 대중적이지만 분열적인(divisive) 정치인”이라고 평가하고, “집권 보수 진영은 윤 대통령의 행보를 놓고 여전히 깊게 분열돼 있으며 아직 대선 후보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을 여권 주력 후보로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대통령의 짧은 정치 경력은 막을 내렸지만 한국 내 수개월간 이어진 정치적 혼란이 종식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한국 내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고 전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선 “짧은 재임 기간 동안 외교정책에서 미국과 밀착하며 일본과의 과거사 갈등을 뒤로 하고 한·미·일 공조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WP는 “차기 대통령이 민주당 출신일 경우 한국의 외교 노선은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유력한 차기 주자인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보다 ‘균형 잡힌 외교’를 지향한다”며 “이러한 기조는 이번 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모든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하면서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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